"너는.."
노인이 입을 열으며 말했다.
"너는, 너의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느냐"
그러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태양도 삼켜버릴듯한 강렬한 눈빛을 가진 그는 한참 노인을 쳐다보더니
이윽고 대답했다.
'노인이여, 질문이 잘못되었오.'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는 말을 이어갔다.
'운명이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냐고 물어야지요 노인.'
노인은 눈을 한 번 깜빡이고 청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미친새끼."
어색함과 민망함이 방을 가득 채웠다.
"씨발 지는"
이 말을 내던진 후 그 청년은 방을 나갔다.
청년의 거대한 허세가 사라진 방에는 노인의 쓸쓸한 모습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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